홍재철 목사가 말하는 한기총 대표회장 인수위원회 활동
입력 2011-01-11 18:59
‘옥상옥’과 같은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길자연 목사님이 대표회장에 정식 취임한 뒤 하실 일을 앞서 준비할 뿐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 당선자를 위한 인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홍재철(부천 경서교회·사진) 목사는 “일부에서 저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수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하지도, 그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수위 활동은 당선자의 정책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설명이다.
홍 목사는 한기총의 의사결정 및 집행의 정교화, 피드백의 상시화 등을 통해 제대로 일하지 않는 공동회장, 부회장, 상임위원장 등은 퇴출까지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직책은 단순한 교단 안배나 논공행상이 아닌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 실천력을 두루 갖춘 실무형 인사들로 채워져야 한다는 게 인수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인수위는 홍 위원장외에 자문위원 지덕 이용규 한기총 명예회장, 위원 이경원 박종구(예장 합동) 노문길(예장 백석) 유한귀(예장 통합) 임종수(예장 고신) 송윤기(기성) 정인도(기침) 윤종관(예성) 임석영(예장 합신) 이강평(그리스도의교회협) 한영훈(예장 한영) 목사 등으로 구성돼있다.
홍 목사는 차기 대표회장 취임과 동시에 인수위 활동은 만료되지만 대표회장의 최종 선택에 따라 일부 인수위원이 앞으로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관개정위원회, 윤리위원회, 찬송가공회특별조사위원회, 세계교회협의회(WCC)대책위원회 등 새롭게 구성될 주요 특별위원회 책임자가 내정됐다고 밝혔다.
한기총 사무처의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목사는 국장 부장 간사 등이 고유의 유니폼을 착용하게 되고 전 직원의 예절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계획이 좋아도 사람이 따라주지 않거나 속도조절에 실패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며 투명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또 매월 정기 프레스 브리핑제를 도입, 한기총의 사업 내용과 진척 정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총의 새로운 변화는 오는 20일 정기총회에서 차기 대표회장이 인준된 뒤 21일 오전 9시 직원 시무식과 오전 11시 공동회장, 부회장, 상임위원장 등의 시무식에 이어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