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과격 학생 시위에 임시 휴교령… 高 물가-실업 항의 “25명 사망”

입력 2011-01-11 18:36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알제리에서 고(高)물가와 고(高)실업에 항의하는 경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튀니지 정부는 지난주부터 학생들의 과격 시위가 계속되자 임시휴교령을 내리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튀니지 교육부는 10일(현지시간) 관영 TAP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수업과 시험 일체를 11일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현재 튀니지의 공식 실업률은 14% 수준이지만 지방과 청년층의 실제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대학 졸업 후 일자리가 없어 무허가로 청과물 장사를 하다 경찰에 단속을 당한 한 청년이 지난달 17일 분신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7일부터 남중부 카세린과 탈라, 레게브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공공건물을 공격하고 승용차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 양상이 격렬해지고 있다.

튀니지 내무부는 지난 주말 시위대와 경찰 충돌로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대 측은 2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카세린에서는 이날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한 노동조합원이 숨졌다. 탈라, 레게브 등지에서도 경찰이 최루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장면이 목격됐다.

인접국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도 지난 5일부터 식량가격 상승과 실업사태에 항의하는 청년층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격시위로 인해 교육기관 건물 등 70곳이 파손됐으며, 관공서 방화와 상점 약탈행위 등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