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9구단 연고지 오리무중… KBO, 창단 허용
입력 2011-01-11 18:29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9구단 창단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동안 물망에 올랐던 엔씨소프트의 창원 연고지 구단 창단은 안갯속에 빠졌다.
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창단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유영구 총재와 신영철 SK 사장 등 이사 9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 중 이사 8명이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을 찬성했고, 롯데가 유일하게 반대했다. KBO는 새로운 심사 기준을 만들어 2월 안에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의 창단 자격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KBO는 통합 창원시를 연고지로 제9구단 창단을 선언했던 엔씨소프트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엔씨소프트 외에 2개 기업도 창원시를 연고로 한 신생팀 창단 신청서를 냈다”면서 “이들 3개 기업이 경쟁하며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아홉 번째 구단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또 “창원에 9구단이 간다는 것도 확정된 바 없다”면서 “관심을 가지고 접촉한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곳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인구 50만명 이상되는 도시가 20개 였다. 서울을 포함해서 20개 도시 모두가 후보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선 대학(4년제) 졸업 선수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을 종전 9년에서 8년으로 1년 단축했다. 다만 해외 진출 FA 자격은 현행 9년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FA 선수의 이적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호선수를 현행 1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FA 이적 보상 금액도 기존 선수 보상의 경우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50% 인상한 기준에서 50% 인상분을 삭제한 200%로 줄였다. 금전 보상시에도 전년도 연봉의 50% 올린 금액의 300%였던 것을 50% 인상분을 삭제한 연봉의 300%로 바꿨다. 아울러 올해부터 아마추어 야구 주말 리그제를 도입함에 따라 8월16일이었던 신인 지명회의를 9월5일로 변경했고 각 구단의 12월 합동훈련을 금지하기로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