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포르투갈?… 유럽 재정위기 다시 급부상

입력 2011-01-12 00:33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

새해 벽두부터 포르투갈 구제금융설이 확산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국채금리가 치솟은 가운데 유럽 강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12억500만 유로의 국채를 신규 발행할 예정인 포르투갈 국채금리가 최근 크게 오르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 국채 경매시장에서 은밀히 포르투갈 국채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유로 지역 최고수준인 7.18%까지 치솟았다가 ECB의 개입으로 7.01%까지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정도 금리 수준이면 포르투갈이 만기 채권을 상환하기에는 지나치게 높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그리스와 아일랜드처럼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독일 주간 슈피겔은 최신호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역시 재정이 압박받고 있는 스페인과 벨기에가 포르투갈 채권에 상당액 물려있기 때문에 유로 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긴급 조치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가 이 보도를 공식 부인했지만 포르투갈 구제금융 신청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7.51포인트(0.36%) 오른 2088.32로 마감하며 지난 7일 세웠던 최고점 기록(2086.20)을 이틀 만에 갈아 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164조원으로 또 불어나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포르투갈을 중심으로 다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 갈수록 높아지는 물가상승률 등으로 장중 한때 20포인트 이상 밀렸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오후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