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포럼 2011’… “선교 현장 비효율·중복투자 소통이 열쇠”

입력 2011-01-11 18:04


‘21세기 선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 교회의 선교 방향을 토의하는 ‘방콕포럼 2011’이 10일 경기도 가평군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렸다(사진). 2004년에 시작, 올해로 8회를 맞은 방콕포럼은 한국 선교 현장의 구조, 리더십, 선교사 자녀(MK)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다. 올해는 그동안 발제됐던 논의를 발전시켜 미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교단체 대표와 현장 선교사, 목회자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유병국(WEC선교회) 선교사는 한국 선교 현장 구조에 대해 “현지에서 필요한 선교사와 파송되는 선교사가 일치되지 않아 ‘비효율적’ ‘중복투자’란 말이 나온다”며 “선교사 본인의 뜻과 선교 현장의 필요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파송 본부와 현지의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패널로 참가한 한진(한국SIM선교회) 선교사는 “본부와 선교 현장 간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소통이 필요한 때”라며 “서로 이해하고 기도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선교 현장에서 경험했던 개선 사례들이 다뤄졌다. 예수전도단 이나현 선교사는 선배 선교사가 후배 선교사를 멘토링하는 사례를 들며 “한국의 자생 선교단체와 국제 단체가 네트워킹이 잘 되면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장 고신 세계선교부 김영산 훈련원장은 현지 조직을 팀 체제로 바꿔 경직된 조직을 깨우자고 제안했다.

MK 이슈에 대해 김동화(GMF) 선교사는 “25년 선교 역사를 거치면서 어떤 아이들이 MK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나고 있다”며 “MK들이 자라면서 겪는 교육, 가정, 직업 문제 등에 대해 책무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포럼은 13일까지 진행되며 선교사 지도력과 팀 사역, 방콕포럼의 향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토론한다.

가평=신상목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