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통일비전캠프 중계… “남과 북, 서로를 축복할 때 통일한국 건설”
입력 2011-01-11 18:03
수도권의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급강하한 10일, 기독청년 300여명이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에 모였다. 부흥한국 평화한국 예수전도단(YWAM) 등이 공동 주최한 2011 통일비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 중엔 40여명의 탈북 기독청년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참석한 북한 사역자들도 있었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만큼이나 경색된 한반도 상황은 이들이 더욱 통일을 위한 기도와 헌신을 하도록 이끌었다.
캠프 주강사인 오대원(한국예수전도단 설립자) 목사는 에베소서 강해를 통해 통일을 위한 기독인의 역할을 제시했다. 오 목사는 “주님이 한반도를 만드실 때 두 나라가 아니라 한 나라로 하신 것처럼 이제 한반도를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려고 하신다”며 “예수 믿는 이들이 하나가 된다면 사회는 교회를 따라오게 돼 있고, 그럴 때 비로소 한반도의 통일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통일을 위한 정치·경제적 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하나됨이 한반도 통일, 즉 ‘뉴 코리아’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통일을 향한 다양한 사역도 소개됐다. 한인 1.5세인 피터 양 선교사는 20년 넘게 북한을 오가며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축구선수로 참여했던 그는 그곳에서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때부터 캐나다와 북한을 오가며 사역을 펼치고 있다. 김동호(높은뜻교회연합) 목사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열매나눔재단 사역을 소개했다. 박스 공장, 블라인드 공장, 가죽지갑·벨트 공장, 최근 문을 연 커피숍 등 탈북자들을 고용해 시작한 사업들이 잇따라 흑자로 전환된 사례를 통해 탈북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남 예수전도단 간사는 탈북자 출신으로 제주열방대학에서 사역하고 있다. 강 간사는 “최근 탈북자들이 경쟁사회인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드니까 자살하거나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곳은 한국 교회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도 한국 사회를 알아야 하지만 한국 사람들도 군림하는 자세를 버리고 탈북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됨의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캠프 참석자인 김나리(25·숭실대4)씨는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을 보며 이제 기도와 회개의 수준이 자기 앞가림만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캠프 중간 중간에 참석자들은 서로를 얼싸안은 채 눈물로 기도하거나 축복했다. 이들은 소속이 다른 자신들이 서로 축복하는 것처럼 남북한도 대결을 버리고 서로를 축복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14일까지 계속되는 캠프엔 오 목사의 저녁 주제강의 외에도 안부섭(TNF 비전아카데미 대표) 목사, 배기찬(뉴코리아센터 대표) 허문영(평화한국 상임대표) 박사의 특강, 다양한 선택강의 등이 예정돼 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