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주최 토론회 “종편채널로 인한 출혈경쟁… 방송의 질 저하 우려”
입력 2011-01-11 18:03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 선정에 대해 기독교계의 입장을 정립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최로 11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의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 토론회에서는 방송의 음란·폭력성 심화, 공정성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 토론회는 NCCK 회원 교단(예장 통합, 기감, 기장, 기하성, 성공회, 구세군, 복음교회) 사회 및 정의 관련 부서들이 공동 주관했고,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종편으로 인한 미디어의 공정성 하락, 국내 콘텐츠 경쟁력 하락, 국민 부담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보수 편향 신문들이 일제히 진출한 점, 국내 프로그램 편성 의무비율이 지상파의 절반(40%)에 불과한 점, 지역 및 중소 언론들에 대한 광고 감소 영향 등 때문이다.
임광빈(전국목회자정의실천협의회 공동의장) 목사는 “목사로서, 종교인으로서 권언유착과 미디어 공정성 하락이 우려되는 이번 일에 걱정이 크다”면서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나서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국교회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국회의원(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은 “한정된 광고를 놓고 종편과 기존 채널들이 시청률 경쟁을 벌이면 반드시 선정성이 커진다”면서 “현재 케이블 채널들이 귀신과 폭력 등 기이한 소재를 좇는 것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사인 이상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은 의료 및 전문의약품 광고 허용과 관련, “이 분야 거짓·과장 광고는 일반인이 알아차리기 어려워 오·남용과 의료 사고, 건강보험 재정악화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는 “사업자들의 자본금 납입 기한인 오는 3월 말까지 시민사회단체들이 ‘선정 원천무효 운동’을 벌인다”며 교계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글·사진=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