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금식기도 확산 “구제역 회개 기도를, 고통받는 이엔 위로를”
입력 2011-01-11 18:03
구제역 확산에 대한 한국 교회의 우려와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1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6일을 한국 교회 금식주일로 선포하고 하나님께서 구제역을 하루 속히 거둬주실 것을 간구하자”고 호소했다. 이 대표회장은 “가히 국가적 재앙 앞에서 한기총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16일 모든 교회가 죄를 통회자복하고 금식 헌금을 모은 뒤 한숨과 눈물 속에 지내는 축산농가뿐 아니라 방역 종사자들을 위문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은 “자식처럼 키워온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는 축산농가의 아픔을 어찌 위로해야 할지 송구스럽다”면서 “우리의 행동(금식과 기도, 후원)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방역 당국이 구제역 확산 저지 및 소멸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서둘러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김정서 총회장도 11일 교단 소속 전국 교회에 금식 기도를 호소하는 담화문을 냈다. 김 총회장은 “17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을 ‘구제역 확산 방지 금식기도주간’으로 정하고 기도해 달라”면서 “23일 주일에는 구제역 피해 축산농민뿐 아니라 열악한 현실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농촌과 농민, 농촌교회를 위한 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기독환경운동연대와 함께 13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도회 및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는 인간중심적이고 반생명적인 상황을 회개하고, 한국 교회의 올바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유한상 서울대 교수는 ‘구제역과 축산업의 현재와 미래’, 김기석 성공회대 교수는 ‘생매장에 대한 신학적 문제’를 제기하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 목사는 환경오염 측면에서 진단 및 제안을 할 예정이다.
함태경 황세원 기자, 홍두영 인턴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