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로비 의혹] 허남식 부산시장 “유씨 만났다”…“청탁 없었다” 해명

입력 2011-01-12 03:02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이 2006∼2008년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브로커인 유모(65·구속)씨를 자신의 집무실 등에서 두세 차례 만났던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허 시장은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유씨의 진술과 수첩에 기재된 내용 등을 토대로 유씨가 허 시장을 만난 경위와 청탁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시장은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씨가 부산에서 활동할 때(2006∼2008년) 집무실 등에서 두세 차례 정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간단한 대화만 나눴을 뿐 청탁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에게 35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은 12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경무관과 총경 등 현직 경찰 고위 간부 3명도 강 전 청장과 김병철 현 울산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유씨를 접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이 총경 이상 간부로부터 취합한 ‘유씨 접촉 여부 자진신고서’에 따르면 경무관인 김철준 부산경찰청 차장은 해운대서장이던 2006년과 금정서장이던 2009년 유씨를 만났다. 김 차장은 두 차례 모두 강 전 청장의 요청으로 유씨와 만났다고 신고했다. 현직 총경 2명도 지난 9∼10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유씨와 접촉한 경위에 대해 조사받았다. 충남경찰청 김모 총경은 당진서장과 천안서장 때인 2006∼2008년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만났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의 김모 총경은 대구지역 서장 시절 김병철 울산경찰청장의 부탁으로 집무실에서 유씨와 접촉했다고 신고했다. 현직 경찰간부 3명 모두 유씨의 청탁을 거절했고 금품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강 전 청장, 이 전 해경청장,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김 울산청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 등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의 재산변동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요청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