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정동기 파문] 정동기 “부적격하다고 생각 안 해”
입력 2011-01-11 20:55
정동기(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의 거취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11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인사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하루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에서 ‘정동기 불가론’이 나온 지난 10일 이후로 정치권에서는 그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당사자의 결심은 쉽지 않아 보인다.
거취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와 관련해 “청와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그는 “내가 결정할 일”이라며 부인했다. 이어 “감사원장 후보자로서 부적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통의동 사무실 출근길에 정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준비할 건 해야죠”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날 나온 정 후보자의 발언들을 종합하면 어디에도 사퇴하겠다는 말은 없다. 정치권의 예상과는 사뭇 다르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오래 버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결국 정 후보자가 사퇴 방법과 시기를 놓고 좀 더 고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퇴근길에 “하룻밤 더”라고 말한 만큼 12일에는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