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환자 살리기 16년째 맹활약… ‘하트세이버 최우수 대원’ 김만선 소방장

입력 2011-01-11 20:23


“‘쓰러졌다’는 신고만 들어오면 곧바로 장비를 챙겨 구급차에 올라탑니다.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한 후 박동이 멈춘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뛸 때, 그 짜릿함은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어요.”

서울 성북소방서 김만선(47·사진) 소방장은 베테랑 구급대원이다. 심장마비 등으로 사경을 헤매는 응급 환자들을 회생시키는 최일선에서 활동한 지 올해로 16년째. 김 소방장이 그동안 목숨을 건진 환자는 손으로 다 꼽기 어려울 정도다. 집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만 계산해도 20명이나 된다.

이 같은 공로로 김 소방장은 1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로부터 ‘하트세이버 최우수대원(Best Heart Saver)’에 선정됐다. 하트세이버 제도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심장 박동이 멈춘 환자를 응급처치로 소생시킨 구급대원에게 인증서를 수여하고 배지를 달아주는 제도로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속 구급대원이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한 환자가 2005년 이후 지금까지 89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소방장은 2007년 말에도 서울시소방재난본부로부터 인명구조 대상을 받아 1계급 특진했다.

김 소방장은 이 분야 최고로 손꼽히지만 출동할 때는 아직도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구급 활동은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심장 박동이 멈춘 순간부터 1분이 지날 때마다 사망 확률은 높아진다. 5분 이상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 이후부터는 소생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신고 전화를 받았을 때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다 보면 출동 시간이 그만큼 늦어집니다. 그래서 구급차에 타자마자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묻습니다. 위급할 경우 도착할 때까지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도록 유도하죠.”

김 소방장은 “소중한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출동 시에는 내 심장 박동이 느껴질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