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를 닮은 성도

입력 2011-01-11 18:11


빌립보서 2장 5∼8절

한국 교회는 한국 역사 발전의 고비마다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이 극에 달해 나라의 주권마저 위협 당했을 때 기독교 복음은 어두운 질곡을 벗어날 수 있게 만든 희망이었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기독교인들은 우리나라가 숙명적인 가난에서 벗어나는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자신들의 직업을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생각하고 근면하게 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군부독재 정권이 들어서자 그리스도의 복음 속에서 해방과 정의의 하나님을 발견한 기독교인들은 목숨까지도 각오하고 국가의 민주화를 위해 독재정권과 맞서 싸웠습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기독교만큼 공헌을 한 종교는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는 시대가 요구하는 역사적인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신앙적으로 대처해 한국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기독교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역사적인 책임의식을 자신의 개인적 신앙과 조화시키지 않고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의 포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달라져야 합니다. 복음이 가진 두 측면, 즉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을 아우르는 통전적인 구원을 선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닮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첫째,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서의 자신을 부인하고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겸손한 분이십니다. 성육신은 그리스도의 겸손함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런 겸손함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비우는 겸손함으로 교회와 이웃과 나라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십자가의 고통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막 14:36)라고 기도할 정도로 주님께서 지시기에도 버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십자가의 고통을 감당하시기로 작정하시고 곧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런 사랑과 순종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법에 순종하여 이 땅을 사랑과 평화의 나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그리스도는 제자들의 발을 씻길 정도로 섬김의 본을 보이신 분이었습니다. 주님은 평생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을 섬기는 종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빌 2:7)라고 주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처럼 종이 되어 세상을 복음으로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개인 구원 속에 세상을 복음으로 섬겨 구원한다는 사회 구원의 신앙을 통합해 전인격적으로 세상을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2011년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는 성도가 되어 이 세상을 겸손과 사랑으로 섬겨야 할 것입니다. 피차 겸손과 사랑과 섬김으로 종노릇 할 때 이 세상은 하나님 나라에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전병금 목사(강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