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10년 안에 美 추월”… 美 경제학 석학들 진단
입력 2011-01-10 18:47
‘중국 경제 10년 내 미국 추월하고, 위안화 20년 내 기축통화된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미 경제학자협회 연례 콘퍼런스에는 미국의 경제학 석학들이 대거 모였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내놓은 미 경제 진단은 ‘미국의 쇠락, 중국의 부상’으로 요약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데일 조젠슨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20년대 초반쯤 미국과 대등해질 거라는 게 다수의 추정”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등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10년간 꾸준히 성장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지역 개도국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3년 전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에 회복이 불가능한 충격을 줬다”며 그 여파로 미국이 우위에 서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 위안화가 향후 20년 안에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지배는 거의 끝났지만 다만 주요 의사 결정자로서 미국의 역할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미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출 효과도 올해로 끝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경제가 회복 국면에서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의 이강(易綱) 외환관리국장은 지난주 스페인 방문 중 “중국은 유로 국채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고 (유로 자산은) 미래에도 중요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민은행이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중국은 전체 외환보유액 2조6500억 달러의 26∼28%를 유로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