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포르투갈, 구제금융 받아라” 압박
입력 2011-01-11 01:06
포르투갈 상황이 심상치 않다.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구제금융 신청설까지 확산되고 있다. 다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재정위기 공포가 엄습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9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르투갈과 함께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스페인, 벨기에가 포르투갈 채권에 상당액 물려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유로 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긴급조치를 압박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규모는 500억~1000억 유로(약 72조5220억~145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은행이 포르투갈에 740억 유로가량 물려 있다고 추정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모두 슈피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도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포르투갈에 대한)구제금융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 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이 ‘결국엔 손을 벌릴 것’이라는 시장 관측은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포르투갈이 빠른 시일 내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는 발언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핀란드와 네덜란드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12일 3년과 9년만기 채권을 발행한다. 최대 12억5000만 유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유로존의 잠재적 위협 요소인 스페인도 13일 채권을 발행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일 7.26%까지 치솟아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5.54%까지 뛰었다. 시장에선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포르투갈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