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눈물’ 출연 세계적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 “한국 배우들 열정 엄청나”
입력 2011-01-10 18:47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47)은 한국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열정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았다. 그에게 한국이란 나라는 열정 그 자체였다.
다음 달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 미군 대령인 그레이슨 역을 맡은 그를 10일 서울 남산창작센터에서 만났다. 리틀은 “브로드웨이와 한국에서 연습하는 건, 과정 자체에선 신기할 정도로 별 차이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한국 배우들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강하게 느껴졌다. 이런 배우들과 작업하는 건 놀라운 경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국내 팬에게 처음 선보인 리틀은 ‘지킬 앤 하이드’에도 출연하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틀은 전 세계에서 ‘오페라의 유령’ 팬텀 역을 가장 오랫동안 한 배우로 브로드웨이에서도 정상급 배우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무대에 여러 번 서면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해 왔다. 국내 팬들은 ‘빵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그를 부른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 뮤지컬에는 첫 출연이기 때문이다. 항상 “한국 배우와 공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온 그는 ‘천국의 눈물’을 통해 소원을 이루게 됐다.
리틀은 함께 출연하는 김준수를 가리키며 “그는 맡은 배역이 질투가 날 정도로 열정적으로 역할을 소화한다”면서 “여배우와 호흡하면서 끌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내가 배우고 싶을 정도다. 남들은 브로드웨이의 경험을 여기서 어떻게 전하는지 묻는데 나는 가르치는 만큼 배우는 것도 많다”고 털어놨다.
언어 장벽이 없느냐고 묻자 리틀은 “함께 호흡하고 연기하다 보면 언어가 필요 없다. 공연이 끝날 때쯤이면 말을 안 해도 같은 걸 느끼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면서 팀워크를 자랑했다.
그는 “한국 무대에서 ‘맨 오브 라만차’를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이어서 한국 팬들에게도 꼭 한 번 선보이고 싶습니다. 그 작품이 아니어도 한국 작품을 다시 할 기회가 있다면 어느 공연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