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직전 쓴 글씨 경매에 나와
입력 2011-01-10 18:47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순국하기 직전 뤼순감옥에서 쓴 글씨가 경매에 나왔다.
고미술품 경매사인 아이옥션(대표 공창규)은 18일 오후 5시 서울 경운동 전시장에서 여는 올해 첫 경매행사 ‘장터’에 안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날마다 맑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분·사진)을 포함한 230여점이 출품된다고 10일 밝혔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이 2001년 발간한 ‘대한국인 안중근 사진과 유묵’에 실린 작품으로 시작가는 1억원이다.
가로 72㎝, 세로 41㎝ 크기의 비단에 먹으로 쓴 휘호의 오른쪽에는 기요타(淸田) 선생에게 증정한다는 내용이 있고, 왼쪽에는 ‘경술(1910) 삼월 뤼순감옥(旅順獄中)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근배(謹拜)’라는 글과 함께 안 의사의 수장인(手掌印)이 찍혀 있다. 기요타는 뤼순감옥 간수과장으로 안 의사가 사형당하지 않도록 매일 기도하는 등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한 안 의사는 이듬해 3월 26일 순국할 때까지 뤼순감옥에 있으면서 일본인과 지인들에게 붓글씨를 써주었는데 현재 40여점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필히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가 2008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최고가인 5억5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