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담보 ‘노후’… 주택연금 불티

입력 2011-01-10 18:38


서울 순화동에서 사는 정모씨(75)는 주택연금 덕분에 노년을 별 걱정 없이 보내고 있다.



자영업자였던 정씨는 동년배들처럼 일만 해왔을 뿐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한 채 칠순을 넘겼다. 앞이 막막했던 정씨는 신문에서 기사를 보고 주택연금 가입을 결심했다. 그는 반대하는 자녀들에게 “내 인생도 중요하다. 내가 여유 있어야 너희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다”고 설득, 2008년 12월 연금에 가입했다. 정씨는 매달 150여만원의 연금을 받으며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아내와 함께 운동도 시작했다. 그는 “연금 때문에 부부 금실도 좋아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소유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타는 주택연금이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가입 건수가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주택연금이 출시된 2007년 이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12월 주택연금 신규가입이 157건, 보증공급액은 211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66건, 1160억원)보다 각각 138%, 82%가 늘었다. 연도별로도 주택연금은 첫 출시된 2007년 신규가입 515건, 보증공급액 6025억900만원에서 2008년 695건·8632억6000만원, 2009년 1124건·1조7474억4500만원, 2010년 2016건·3조361억2000만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