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불가” 회오리] 정동기 후보자 “청문회까지 거취 결정? 그렇게 멀리갈 필요없다”
입력 2011-01-11 00:57
정 후보자는 10일 오후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거취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문회까지 거취 결정을 하지 않고 갈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 결심이 섰음을 시사한 것이다.
야당의 사퇴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한나라당마저 ‘정동기 불가론’을 공표하자 정 후보자는 하루 종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고심했다. 청문회 준비팀에 소속된 감사원 관계자는 “후보자는 오전에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전해들은 뒤로도 별 말이 없었다”며 “오후 내내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으며, 보좌진이 챙겨주는 언론보도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사무실이 있는 별관 1층에는 기자들 40∼50명이 모여서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오후에 방에 들어가서 (기자들을) 피해서 가시렵니까 그냥 나가시렵니까 물었더니 후보자께서 ‘내가 왜 피해 가냐, 내가 부끄러울 게 뭐가 있냐, 기자들에게 가서 5시 넘어 나간다고 전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자는 오후 5시30분쯤 사무실을 나와 기자들을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11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 후보자는 퇴근 전 청문회 준비팀에 “내일 통의동에 나오게 되면 전화를 주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