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장관 회담… 첫 군사협정 체결 논의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은 10일 국방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정보보호에 관한 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을 체결키로 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이 체결될 경우 이는 양국 간 첫 군사협정이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은 한·일 군사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 국방교류협력을 확대·심화키로 했다”며 “우선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활동, 해군 간 수색·구조 훈련 등에서 상호군수지원협정을 체결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군사 정보공유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도 협의해 가기로 했다.

또 양국 국방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지역 안보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도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번 한·일 국방장관회담은 양국 군사관계를 한 차원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며 “한·일의 성숙한 동반자관계 구축에도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한 기타자와 방위상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11일에는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를 방문하고,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잔해를 둘러볼 예정이다. 한·일 국방장관회담은 이번까지 모두 15차례 이뤄졌으며, 일본 방위상이 방한한 것은 2005년 1월 오노 요시노리 방위청 장관 이후 처음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