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지식경제R&D 전략단장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편하다”
입력 2011-01-10 21:07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지식경제R&D 전략기획단장이 삼성 갤럭시보다 애플 아이폰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황 단장은 10일 기자단 오찬에서 “아이폰과 갤럭시를 다 쓴다. 아이폰이 아무래도 UI(사용자환경) 등에서 좀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애플이 아이튠즈 등으로 경험을 쌓는 동안에 우리나라에선 스마트폰을 너무 저평가했기에 시작이 너무 늦었다”며 “따라서 아직도 UI나 콘텐츠에서 뒤처진다”고 말했다.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를 잘 알아야 뭘 만들지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시장을 우습게 알다 보니 치고나갈 방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황 단장은 “한국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대등한 수준이지만 UI, 소프트웨어 등에선 다소 미진한 것은 문화적인 토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따라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나라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얼마 전 갤럭시S에 대해 쓴소리를 했을 때 “죄송하다”고 사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이런 반응 때문인지 황 단장은 별도의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발언은 부족한 문화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측면이 있으나 우리나라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