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 금식기도로 새 출발… 서울신대 보직교수 워크숍 “기념 사업·새 프로젝트 만전”

입력 2011-01-10 18:21


“주여, 우리 학교를 영성과 지성, 인격이 조화된 세계적인 기독교 명문 대학으로 키워주소서. 성령님께서 임재하셔서 창조적인 기독교 리더를 양성하는 신앙의 학교가 되게 하소서.”



충북 충주 수안보파크호텔 인근 야산에 신학교 교수들의 기도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산기도회가 아니다. 새해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다. 그것도 금식을 하면서.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과 정인교 교무처장, 윤철원 기획처장 등 보직 교수 10명은 최근 수안보파크호텔 성봉채플에서 1박2일간 금식 워크숍을 가졌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서울신대는 1911년 복음 전도자 육성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지금까지 1만5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금식 워크숍은 개교 100주년 사업과 제2 창학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앞두고 보직교수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영적으로 무장하자는 유 총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유 총장은 “총장 취임 후 학생들과 금식기도회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것처럼 개교 100주년을 맞은 새해 교수들이 먼저 기도로 준비하고 영적인 힘을 충전하고자 금식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개교 100주년 기념 예배와 100주년 기념관 신축, 동문 홈커밍데이, 기념 음악회, 국제 학술 세미나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개인 묵상과 기도, 영성특강, 산기도회, 성만찬식 등 영적 충전의 시간도 가졌다.

특히 교수들은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영성을 조망했다. 본회퍼의 신앙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와 저서 ‘신도의 공동생활’을 읽고 평화, 정의, 사랑을 구현하기 위한 한국 교회와 신학교의 역할을 살펴봤다. 박종석 학생처장(기독교교육학 교수)은 “개교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시기에 금식기도를 하며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성령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하나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