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오사카 총영사 내정… 또 보은인사?

입력 2011-01-10 18:22

‘용산 참사’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경찰청장 후보자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내정돼 보은(報恩)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10일 김 내정자를 포함해 미국과 일본 지역에 7명의 총영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경찰 재직시절 일본에서 6번 근무한 일본 전문가”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부 내부에서조차 김 내정자가 “가장 적합한 능력 있는 인물을 선발하겠다”는 김성환 장관의 인사 원칙에 부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이번 인사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최근 재발탁된 민동석 외교부 제2차관과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이은 청와대의 보은인사라는 비판도 있다. 김 내정자는 2008년 7월 서울경찰청장에 올랐으며 반년 만인 2009년 1월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그해 1월 20일 경찰이 용산 철거민 시위를 진압하면서 6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치자 23일 만에 후보를 자진 사퇴했다.

한편 김 내정자 외에 신형근 히로시마, 신연성 로스앤젤레스, 박강호 보스턴, 송영완 시애틀, 서영길 호놀룰루, 한재영 밀라노 총영사가 내정됐다. 서 총영사 내정자는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냈다.

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