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어뢰’ 이안 소프 돌아온다?… AP “런던올림픽 목표로 훈련”
입력 2011-01-10 18:03
전 남자 수영 세계챔피언인 ‘인간 어뢰’ 이안 소프(28·호주)가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현역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과의 1년 6개월여 후 올림픽 맞대결 가능성도 예상된다.
AP통신은 10일(한국시간) “소프가 수영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복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소프의 매니저 데이브 플라스카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플라스카스는 “(내년 7월에 열리는) 런던올림픽까지는 아직 긴 시간이 남았다. 소프가 수영을 즐기고 있다. 현역 복귀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프가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완쾌됐다. 지금도 훈련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도 지난 8일 자신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시드니 선데이 텔레그라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수영을 그만 둔 것이 아니다. 나는 현재 몸을 만드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복귀를 시사했다.
소프는 현재 시드니의 카링바 레저 센터에서 코치 없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자유형 400m 계영과 800m 계영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데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슈퍼스타다.소프는 현역 시절 2m에 가까운 큰 키에 엄청난 ‘돌핀킥’으로 세계신기록도 13차례나 갈아 치우는 등 남자 수영 중·단거리 1인자로 군림했다.
‘인간 어뢰’로 불렸던 소프는 그러나 2006년 11월 최고의 전성기에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해 세계 수영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소프는 당시 은퇴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것은 더 이상 나의 목표가 아니다. 나는 얼마든지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지만 그것이 나의 승부욕을 자극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가 전격적으로 복귀할 경우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과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과 소프가 겹치는 종목은 자유형 200m과 400m이다. 올림픽까지는 1년6개월여가 남았지만 기록상으로 보면 200m와 400m에서 모두 박태환이 열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이 4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려면 어쩌면 소프의 벽을 넘어서야할 지도 모르게 됐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