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젖소 종축장, 섬으로 이전을”… 전남 신안군, 관계기관에 건의
입력 2011-01-10 18:07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남 신안군이 대가축(한우와 젖소) 종축장을 방역이 쉬운 섬으로 이전해 줄 것을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신안군은 10일 건의문을 통해 “국가기관 등에서 운영 중인 종축장과 분산장이 위치한 지역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전국 축산업 기반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가축방역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고 통제가 손쉬운 섬 지역으로 대가축 종축장 및 분산장을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종축(씨수소)을 보유하고 우량 한우 유전자 보존과 선발, 가축개량과 정액공급을 전담하는 곳은 강원도 대관령에 위치한 농촌진흥청의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시험장,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고양의 젖소 개량사업소, 충남 서산의 한우 개량사업소 등이다.
이들 사업장은 우리나라 소(한우와 젖소)산업의 근간이 되는 고가의 종축과 시험축 3100여 마리를 보호하는 곳으로 최근 구제역이 발생했거나 발생한 지역과 가까워 구제역 확산 우려가 크다는 것이 신안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군은 이전해 갈 종축장의 적지로 육지와 가까우면서도 초지조성 등이 가능한 군내 하의·신의·도초·비금도 등을 제시했고, 한우개량사업소는 구제역이 진정되는 대로 신안 섬 지역을 직접 찾아가 현장을 확인한 뒤 이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 관계자는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은 청정구역인 데다가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이 손쉬워 구제역 등 가축 방역에 최고 적지”라고 말했다.
신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