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이변… ‘죽음의 B조’

입력 2011-01-10 18:04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B조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죽음의 조’로 떠올랐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각각 아시안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손쉬운 8강 진출이 예상됐다. 1984년, 1988년, 1996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사우디는 같은 중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일본 역시 1992년, 2000년, 2004년 챔피언에 올라 사우디와 함께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9일(한국시간) 열린 일본과 요르단의 B조 첫 경기에서 일본은 우세한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능력 부재로 요르단과 1대 1로 비겼다. 전반 요르단에 선제골을 허용한 후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46분 터진 요시다의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10일 새벽 열린 사우디와 시리아전은 더욱 뜻밖이었다. 상대 전적 1승 8무 14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있던 시리아가 사우디를 2대 1로 꺾고 B조 1위에 오른 것이다. 첫 경기에서 이변의 피해자가 된 사우디는 주제 페제이루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이에 따라 B조의 8강 진출팀은 17일 마지막 두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쉽게 윤곽을 드러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가 1승을 하긴 했지만 14일 일본과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시리아가 또 다시 승을 챙긴다면 맨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하게 되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에는 최종전까지 가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또 사우디는 13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