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방 소수민족 ‘먀오’족은 고구려인 후손”

입력 2011-01-10 17:41


김인희 전북대 연구원 ‘1300년 디아스포라…’서 주장

고구려 멸망 후 당나라에서 활약한 몇몇 장군들의 이름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십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유민들은 어디로 갔을까. 중국 소수민족 중 4번째로 많은 ‘먀오(苗)’족이 고구려인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인희(43)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최근 출간한 ‘1,300년 디아스포라, 고구려 유민’(푸른역사)에서 “고구려 유민의 이산은 우리민족 최초의 디아스포라였으며, 중국 남방의 먀오족은 고구려 유민들이 오랜 세월 현지에서의 융화 과정을 거쳐 형성된 민족”이라고 주장했다.

저자가 먀오족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10년 전 중국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다가 고구려인의 바지인 ‘궁고’를 입은 먀오족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관련 사서를 섭렵하고 먀오족의 언어와 습성을 연구해왔다.

저자가 먀오족을 고구려의 후손으로 추측하는 이유는 이밖에도 다양하다. 먀오족의 탄생설화는 고구려의 건국설화와 비슷한 난생(卵生)설화인데 인근의 다른 민족에게서는 볼 수 없는 형태라는 점, 인근의 소수민족들이 모두 송(宋)대 이전의 사서에 등장하는 데 반해 먀오족은 송 이후의 사서부터 등장한다는 점, 남방 민족 중 유일하게 쌀과 벼 등 도작(稻作)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 등이다.

서기 669년 당나라로 강제 이주당한 20여만의 고구려 유민 중 10만여명이 남방으로 끌려왔으며, 먀오족은 이들의 후손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

먀오족은 현재 구이저우(貴州)성 등을 중심으로 중국에 80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청 왕조 시기에 이르기까지 자치권을 보장받았다. 이들이 중국과는 분리되는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고구려 유민들이 한족과 융화됐기 때문에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볼 수 있다는 중국의 주장도 허위라고 할 수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