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국제예술중 ‘찬란한 부활’… 폐교 위기서 2011년 신입생 2배 응시

입력 2011-01-10 17:49


교사와 학생들이 기독교 인성교육으로 무장, 폐교 위기의 학교를 명문 영재학교로 변화시켰다.

부산 구서동 브니엘국제예술중학교는 졸업예정자 57명 가운데 58%인 33명이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에 합격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이 학교는 지난해 2년 연속으로 한국수학교육학회가 주관하는 ‘수학과 지도교사상’을 받았고, 영어과도 전국 영어교과 교실제 운영학교 평가에서 ‘우수학교상’을 받았다.

이 같은 명성으로 2006년 전교생이 78명에 그쳐 폐교 위기를 맞았으나 238명으로 늘었고, 올해 신입생 모집에는 정원(108명)의 배인 200여명이 응시했다.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이 학교가 변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기독교 신앙으로 똘똘 뭉친 교사들의 학생 인성교육 등이 주효했다.

수업 전 10여분간 ‘나는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련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성경구절을 읽고 묵상시간을 가졌다. 교목과 교사들은 수업 후 교목실과 교무실을 개방, 학생들이 보충수업은 물론 개별 애로사항 상담과 진로 토론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고 학원 등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기숙사에서 홀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이 학교가 ‘공부하는 예술영재학교’로 변하게 된 것은 교사들의 교육활동 프로그램의 우수성,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학부모들의 신뢰도 밑거름이 됐다. 교사들은 외부 학원 강사들을 학교 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과감히 참여시켜 교사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어냈다.

재단 측은 ‘유럽식 기숙형 학교’를 표방하면서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기숙사를 건립하고, 부산대 부설 과학영재교육원과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에 주력했다.

이상호 교감은 “교사와 학생들의 유대강화로 학업뿐 아니라 예술교육을 병행해 좋은 결실을 냈다”며 “특히 기독교 인성교육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