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상 선교사, “英 이슬람 개종자 10년새 2배… 재복음화 도와야”
입력 2011-01-10 17:48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영국 백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을 향한 기독교적 선교 전략과 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유럽 재복음화를 강조하고 있는 국제OM선교회 최종상(사진) 선교사가 최근 본보에 이메일을 보내와 “영국 교회가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선교사는 “최근 무슬림으로 개종하는 영국 백인들이 10년 사이 두 배로 늘어 10만명에 이르렀다”며 “영국과 유럽 재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만 1400여명, 영국 전체에서 5200여명의 영국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가장 많은 개종층은 평균 27세 여성으로 개종자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젊은 여성들의 개종이 많은 것은 영국 사회의 부도덕성과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싫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술과 마약, 성적 문란, 무절제한 소비성향 등 영국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의 해답을 이슬람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최 선교사는 “개종자들은 삶의 절제와 규제를 강조하는 이슬람의 제약을 오히려 자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슬픈 것은 기독교가 이런 사회 분위기에 충분히 선한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선교사는 “영국은 아랍권 이민자 증가와 이들 가족의 출산으로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인 개종자까지 늘고 있다”며 “이슬람의 포교적 전진을 보면서 영국인들을 향한 기독교 선교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20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유럽을 위한 기도와 영국인 목회 후보생들을 위한 교회 개척, 전도 설교 상담 제자훈련 등 분야에서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재복음화는 1950년대 이후 기독교의 종주국이었던 영국 등 유럽이 세속화되면서 교회 쇠퇴, 선교사 파송 감소 등의 현상에 따른 영적 공백을 비서구 교회가 채우자는 시도다. 1970년대 이후 비서구 교회로 기독교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