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신앙심기 헌신 윤세라 전도사 “어린이 전도에도 ‘구원’ 확실히 알려줘야죠”
입력 2011-01-10 17:50
인터뷰를 했다기보다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본 듯했다. 어린이 전도에 27년간 헌신해 온 일산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윤세라(48·사진) 전도사를 지난 6일 찾아갔다. 윤 전도사는 ‘어린이 전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시간30여분 동안 일어섰다 앉고, 연기하고 노래하고, 울고 웃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평소 어린이 예배와 강의를 어떻게 이끄는지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드라마는 27년 전과 요즘 어린이 전도의 실제 상황 비교였다. “예전에는 학교 끝날 때 교문 앞에 가서 사탕 하나씩 주면서 ‘10분만 앉아봐’ 하며 전도했죠. 요즘이요? 10분이 웬말이에요!” 윤 전도사는 전도지를 나눠주는 시늉을 한 뒤 “4∼5학년 남자애들은 눈앞에서 박박 찢어서 던지고 간다” “여자애들은 옆에 애가 받으면 ‘얘, 그냥 교회 다닌다고 해, 그럼 안 줘!’ 한다” 등 설명을 동작까지 곁들여 전했다.
외동아이가 많아 부족한 걸 모르고, 예전보다 학습 부담 등 스트레스가 심해 까칠한 데다 세상이 흉흉해 낯선 이를 꺼리는 풍토까지 더해지면서 어린이 전도가 극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윤 전도사는 전했다.
이런데 어떻게 전도를 할 것인가? 윤 전도사는 “한 명이라도 신앙이 바로 선 어린이가 진심으로 친구를 전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 ‘어린이 알파 코스’ 운영을 제안했다. 한소망교회는 전도 및 초신자 정착 프로그램인 ‘알파 코스’를 도입한 대표적인 교회다. 어린이 알파 코스도 올해로 8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윤 전도사는 “어린이도 자신이 믿는 대상을 제대로 알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교사들은 ‘어린이들은 아직 뭘 모르니 재미있게만 해서 중고등부로 올려 보내자’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물론 연극과 댄스, 만화 등으로 재미있게 가르치지요. 그러나 ‘예수님이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사실 자체는 아이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반응합니다. 성령 체험을 하면 울면서 회개하고 방언도 해요. 초등학생 정도면 자기 신앙체계를 가질 지적·영적 수준에 충분히 도달하는 것이죠.”
이 교회에서는 매년 400여명씩의 초등생이 알파 코스에 참여해 지난 7년간 수료자가 총 3000여명에 이른다. 매년 100여명씩 중등부로 진급하는데도 초등부 재적이 850명에 달한다.
윤 전도사는 “어린이들이 체계적으로 배우고 나면 가족들과 신앙의 대화가 통한다”면서 이 대목도 연극처럼 설명했다. “보통은 셀이다, 알파다 대화할 때 아이들이 ‘엄마! 그게 뭐예요?’ 하면 ‘시끄러! 넌 저리 가서 놀아’ 하시죠? 그래서야 ‘신앙의 대 잇기’가 되겠습니까? ‘엄마, 전 오늘 예수님 돌아가신 얘기에 눈물이 났어요’ 하면 ‘그랬니? 엄마는 오늘 기도하는 법을 제대로 배웠단다’ 하는 가족이 되고 싶지 않으세요?”
윤 전도사는 오는 24∼25일 이 교회에서 열리는 ‘교육기관 지도자 알파 콘퍼런스’ 주강사로 나선다. 그는 “부디 어린이 전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사역의 우선순위에 두고자 하는 교회에서 많이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