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순교자 경향 분석-1년에 16만명 순교, 르완다 수단 콩고가 대표적 순교국
입력 2011-01-10 14:49
[미션라이프] 9일 본보 이메일로 긴급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난 성탄절 아침, 이란 정부가 수도 테헤란 등지에서 25명의 기독교인들을 체포했다는 소식이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50여명의 기독교인이 더 체포됐으며 테헤란 주지사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모두 체포하겠다고 공언했다는 것이다. 이메일은 체포 직전 한 이란인 크리스천의 긴급 기도요청을 담았다. “성탄의 아침에 나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합니다. 그러나 확신하건대 우리의 고난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며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메일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감옥에 갇힌 이란인 형제와 자매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으로 마무리했다.
◇10년간 100만명 순교자 발생=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와 이에 따른 사망자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해외선교연구센터(OMSC)가 펴내는 IBMR(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최신호가 ‘2011 순교자와 종교의 재기’라는 분석을 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BMR이 정의하는 순교자는 단순히 사망한 기독교인이 아니다. 기독교적 증인으로서의 결과에 따른 사망자를 가리킨다.
IBMR은 20세기까지 두 개의 사건이 순교자수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수단 남부의 대학살과 르완다의 집단학살이 그것. 르완다 학살은 오래 가지 않았던 반면 20여년간 계속된 수단 내전은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박해와 순교현장으로 내몰았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지에서도 기독교인 박해와 순교가 이어지고 있다.
IBMR은 지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순교자 수치를 산출하고 10년간 160만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16만명의 순교자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엔 수단과 르완다 사태에서의 대량 죽음도 포함됐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어떨까. IBMR에 따르면 100만명에 달한다. 1년 평균 10만명의 순교자가 발생한 셈인데 90년대 후반 발생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도 관련돼있다. 국제구호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98년부터 2007년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사망한 사람은 모두 540만명. 대량 죽음에는 기독교인 순교자들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세계적 종교인 증가=종교인 증가도 전 세계적인 트렌드의 하나다. IBMR은 40년 전보다 세계 종교인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2025년에는 세계 인구 90.5%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세계 인구 88.6%가 종교를 갖고 있었다.
IBMR은 종교 인구 증가의 배경에는 공산주의의 몰락이 있었다고 전했다.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동유럽권 주민들이 무신론에서 유신론자로 전환한 것인데 가장 큰 변신은 알바니아였다. 무신론의 보루였던 알바니아가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의 땅으로 변한 것이다. 중국 역시 개혁개방 이후 기독교와 불교 등이 영향을 미쳤고, 특히 기독교의 부흥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IBMR은 ‘2010 선교 핸드북’을 인용,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미국인 선교사는 4만7261명이라고 밝혔다. 4년 이상 장기 선교사는 3만4480명이며 중단기(1∼4년) 선교사가 9427명, 자비량 선교사가 3354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