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이어주세요] ⑧ (끝) 울산 메아리복지원 댄스동아리 ‘PIANO’

입력 2011-01-09 19:33


청각장애 청소년들 춤으로 세상과 소통

지난 3일 울산 중산동 청각·언어 장애인 생활시설인 메아리복지원에서는 댄스 동아리 ‘PIANO’ 소속 청소년들이 춤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PIANO는 메아리복지원 소속 청각장애 청소년들의 취미·여가활동 프로그램으로 2004년 지도교사 1명과 청각장애인 4명의 소그룹으로 시작돼 현재 10명의 학생을 두고 있다. PIANO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이들이 음악을 몸으로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뜻이다.

이 동아리에는 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메아리복지원 소속의 남녀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들어와 춤을 출 수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개별적으로 연습을 하다 공연이 잡혀 있으면 학교가 끝나고 매일 모여 2∼3시간씩 연습을 한다.

청각 장애인이기 때문에 주로 동영상을 보면서 춤을 익히고 선생님의 손동작에 맞춰서 리듬을 탄다. 동영상으로 난이도가 높은 춤을 따라하기는 힘이 들기 때문에 2007년부터 울산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외부강사를 초빙, 매주 2회 댄스강습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09년에는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의 날개를 펼치고 세상 속으로’라는 청소년동아리의 체육문화지원을 받아 양질의 외부 활동과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PIANO 댄스팀은 2008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장애인 문화 혁신대회에서 1등을 하는 등 최근까지 여러 대회에 나가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이 동아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진아 사회복지사는 “댄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줌과 동시에 청각장애라는 어려운 여건을 댄스로써 승화한 성공적인 사례가 되고 싶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이 PIANO 회원들의 바람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0년에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메아리복지원은 직업훈련을 위한 메아리보람의터, 자립을 돕는 메아리공동생활가정, 특수교육을 담당하는 메아리학교 등 모두 6개 시설에서 113명의 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