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며 피아노 독학, 카네기홀 무대 올라…베트남 한인 소녀 17세 김지은양
입력 2011-01-09 21:21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피아노를 독학한 17세 한인 소녀가 연주가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살고 있는 김지은양은 8일(현지시간) 카네기홀 아이작 스턴홀에서 베트남 국립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어렸을 적 한국에서 콩쿠르 대회에 나가 입상한 것이 수상경력의 전부인 김양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명 강사를 사사하기는커녕 동네 피아노 학원조차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심지어 단칸방에서 낡은 피아노로 연습을 할라치면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항의해 두꺼운 담요로 피아노를 덮어 소리를 줄인 채 연습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