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1월 11일 새벽 바레인과 C조 1차전… “첫 경기 고전 징크스는 없다”
입력 2011-01-09 19:11
“왕의 귀환을 위해서는 첫 경기 징크스부터 털어내라”
11일 새벽 바레인과 아시안컵 C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역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첫 경기 부진은 대회 전체 부진으로 이어지며 51년 간 우승에서 멀어진 빌미가 됐다.
대표팀이 2007년 대회까지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11번 중 첫 경기에서의 성적은 2승 8무 1패로 아시아 최강이라는 평가에 부합하지 못했다. 특히 1988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1대 0 승리를 거둔 후 지난 2007년 대회까지 19년 간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1992년 대회를 제외하고 1996년 UAE 대회부터 공교롭게도 4회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1996년 대회에서는 첫 상대 UAE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별 예선 1승 1무 1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운 대표팀은 결국 8강에서 이란에 2대 6으로 대패하며 짐을 싸야 했다. 이후 2000년, 2004년, 2007년 대회에서도 각각 중국,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04년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고, 2007년 대회에서는 최종 3위를 기록했지만 대회 내내 답답한 경기력으로 당시 핌 베어벡 감독이 중도 사퇴했다.
이번 대회 역시 바레인과의 첫 승부가 대표팀의 나머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조별 예선 상대가 해외파들이 즐비한 호주라는 점에서 첫 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조별 예선 통과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로 이번 대회 최약체 인도가 있지만 8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된다. 또 한국이 최근 바레인과 두 차례 맞붙어 1무 1패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반대로 바레인을 꺾을 경우에는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호주에 패하더라도 약체 인도를 이길 것으로 예상돼 조별 예선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 경우 대표팀은 이란, 이라크, UAE, 북한이 속한 D조 상위팀과 8강전을 치른다.
한편 A조 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이 먼저 1승씩을 기록하며 중동의 모랫바람을 잠재웠다. 우즈베키스탄은 8일 오딜 아크메도프와 FC 서울에서 뛴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1골씩을 기록하며 개최국 카타르를 2대 0으로 꺾었다. 중국도 9일 장린펑과 덩줘샹이 연속골을 기록해 쿠웨이트를 2대 0으로 이겼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