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동기=부적절’ 기류 번진다

입력 2011-01-09 18:38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내부적으로 ‘감사원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부정 기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어렵사리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 해도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친이계 의원은 9일 “당내 분위기가 정 후보자에게 대체로 부정적”이라며 “특히 독립적으로 감찰 기능을 수행하는 헌법기관 수장 자리에 대통령 참모를 기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지난 6∼7일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정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검증 과정에서 추가로 문제가 드러나면 정 후보자도 더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인사청문회도 걱정이지만 본회의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이 더 큰 문제”라며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제기된 여러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할 경우 여당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