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액 연봉자는 고위 공직 못맡나”
입력 2011-01-09 18:38
청와대는 9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론 동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특별히 불법이나 탈법을 저지른 게 없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잘 해명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대목이다. 핵심 관계자도 “월급이 많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면 삼성그룹 임원이나 기업 사장들은 공직에 봉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며 “변호사 시절 월급을 많이 받았다고 후보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했다.
청와대는 정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 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은 확인한 상태다. 때문에 여당을 상대로 이용훈 대법원장 및 박시환 대법관과의 형평성을 들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대법원장과 박 대법관은 변호사 시절 수임료로 각각 60억원과 20억원을 신고했지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정 후보자만 변호사 수임료를 이유로 낙마해야 한다는 것은 가혹하다는 논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법원장과 박 대법관도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논란이 있었으나 사퇴까지 요구받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