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中, 한반도 긴장완화 기여”

입력 2011-01-10 00:24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9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3박4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게이츠 장관은 베이징에서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을 열고 연평도 포격 도발 등 한반도 문제와 이란 핵 문제,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두 사람은 19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간 군사 분야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작업도 한다.

게이츠 장관은 베이징행 공군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는 중국의 역할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이츠 장관은 “폭넓게 봐서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을 도발적 행태에서 벗어나게 해 한반도에 더 큰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은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아 한반도의 안정을 이루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무얼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젠-20’의 독자개발과 미 항모를 공격할 수 있는 대함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게이츠 장관은 12∼14일 일본과 우리나라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