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난 김정일… 폭악한 돼지 정은” 北선전 트위터에 비방글

입력 2011-01-09 18:29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인 8일 오전 북한의 대남선전용 트위터에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트위터 ‘우리민족끼리’에 ‘김정일 력도(역도)와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 새 세상을 만들자!’ ‘조선인민군대여! 핵과 미사일 개발에 14억달러를 랑비(낭비)한 김정일 력도에게 총부리를 겨누자’ ‘우리도 남녘의 인민들처럼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300만 인민이 굶어죽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 등 4건의 비방글(사진)이 떴다.

게시자가 ‘uriminzok’(우리민족)으로 돼 있으며, 글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올라왔다.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김정은이 스포츠카를 몰다가 사람들을 친 후 ‘인민들은 다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내용의 패러디 동영상(약2분 분량)과 북한을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비방글 게시와 관련해서는 국내 네티즌에 의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내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이하·디시 연북갤)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우리민족끼리 외부인 투고란에 세로 드립(각 행의 첫 글자를 잇는 방식)으로 김정일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우리민족끼리가 보복으로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6∼7일 이틀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했다”며 “이에 격분해 디시 연북갤에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독자마당에서 ‘김정일 미친X 김정은 개XX’라는 욕설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