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가족 ‘눈덩이 예금액’

입력 2011-01-10 00:18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대검찰청 차장으로 재직했던 2007년 말 배우자 김모(55)씨의 예금액이 ‘곗돈 입금’ 등의 명목으로 9개월 사이에 9000여만원 증가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정 후보자와 가족의 예금액은 2007년 3월 이후 최근까지 3년 10개월 동안 7억1100여만원 늘었다. 곗돈 등을 포함해 짧은 기간에 큰 돈이 증가한 것이 공개되면서 정 후보자의 도덕성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는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대검 차장을 그만둔 직후인 2007년 12월 관보에 기재된 부인 김씨의 예금액은 1억8691만원이었다. 이는 정 후보자가 같은 해 3월 법무부 차관 재산공개 당시 밝힌 김씨의 예금액 9539만원보다 9152만원 늘어난 액수다. 당시 관보에 기재된 예금액 증가 사유는 ‘곗돈 입금 등으로 예금액 증가’로 돼 있다.

정 후보자의 재산은 법무부 보호국장으로 재산을 처음 공개한 2003년 5월부터 최근까지 7년8개월 동안 14억3563만원 늘었다. 거주하는 아파트 가액은 2003년 7억1600만원에서 올해 13억5200만원으로 6억3600만원 증가했다. 가족 예금액은 첫 재산공개 이후 모두 7억7444만원이 늘어났는데 이중 2007년 3월 이후 증가액이 7억1108만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예금 증가분 7억1000여만원 중 최소 1억9000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면서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검찰 퇴직금 8700만원 등 법정서류에 포함되지 않은 현금 수입원 등으로 예금이 증가했으며, 계는 월 100만원짜리와 50만원짜리를 들어 각각 16회 납입해 2415만원을 탔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