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 한우’ 1월 10일부터 판매… ‘통큰 갈비’ 비난 만회용?
입력 2011-01-09 18:23
지난 6일 미국산 LA식 갈비의 가격파괴 선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롯데마트가 한우 및 돼지고기를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고 나섰다. 구제역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하나 부적절한 시기에 LA식 갈비 판매로 불러온 비난을 덮기 위한 얄팍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마트는 10∼19일 90개 전 점포에서 한우와 돼지고기를 최대 58% 할인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등심 및 채끝(1등급·100g)은 정상가보다 24% 저렴한 5700원에, 국거리·불고기(1등급·100g)는 25% 할인된 2900원에 판매한다. 돼지고기 등심과 안심은 58% 저렴한 500원(100g)에 선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삼겹살은 기간을 늘려 다음달 5일까지 34% 할인된 1380원(100g)에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마트가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물량은 한우 50t, 돼지고기 200t이다. 롯데마트는 LA식 갈비 판매로 인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한우 행사를 앞당겼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후 지난해 12월에만 3차례 한우 기획행사를 진행해 전년 대비 47%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다른 대형마트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진작에 나섰다”며 “구제역 이전부터 기획됐던 지난주 갈비행사로 인해 이러한 부분은 묻히고 오히려 오해가 확산돼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LA식 갈비로 인한 반발이 예상보다 크자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은 느낌”이라며 “열흘간의 기획행사로 성난 축산업계를 달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