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수단 분리독립 투표 돌입… 압도적 찬성 예상

입력 2011-01-09 21:15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투표는 오는 15일까지 1주일간 실시된다. 등록 유권자 393만명 중 6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의 찬성이 나오면 남부 수단은 6개월 뒤 독립국가를 수립할 수 있게 된다. 투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카터재단’ 소속 회원 100명을 비롯해 국내외 참관단 3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2600여개 투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계가 주축인 남부의 반군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은 2005년 1월 북부의 이슬람 정부와 22년간의 내전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6년간의 자치 기간을 거쳐 2011년 1월 국민투표를 시행한 뒤 분리독립 쪽으로 결과가 나오면 7월에 독립국을 세우기로 합의했었다.

남부 수단은 주민의 문맹률이 85%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그림 투표지를 도입했다. 투표지에 그려진 손 하나는 분리독립 찬성을 뜻하고, 두 손이 서로 맞잡은 그림은 분리독립 반대, 즉 현재대로 남북통합 상태의 유지를 뜻한다.

AP통신 등은 이번 투표에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찬성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부 수단의 초대 대통령엔 SPLM을 창설했으며, 현 자치정부의 수반인 살바 키이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남부 수단과 북부 수단 사이에 내전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단의 수출 90%를 차지하는 원유의 대부분이 남부 지역에 매장돼 있어서다. 특히 남북 간 경계에 있는 유전 지대 ‘아비에이’의 귀속 문제는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