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위터에 어샌지 정보 제출 요청… 매닝 일병 등 3명도 함께, 아이슬란드 정부 우려 표명
입력 2011-01-10 00:21
미국 정부가 줄리언 어샌지 등 위키리크스 핵심 인물 4명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트위터에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인물들은 미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버지니아주 법원이 지난달 승인한 영장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어샌지 등 4명의 인터넷 접속 기록과 게재 글 등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트위터에 요구했다. 영장에는 “현재 진행 중인 범죄 조사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트위터에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적혀 있다.
나머지 3명은 이미 체포된 브래들리 매닝 일병, 아이슬란드 국회의원 버지타 존스도티르, 네덜란드인 해커 롭 곤리프 등이다. 존스도티르와 곤리프는 지난해 미군이 이라크에서 민간인과 기자를 사살한 내용의 비디오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정부가 이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사실은 트위터 측이 당사자에게 이를 통지하면서 알려졌다. 트위터는 성명에서 “정부가 개인정보에 관한 법 집행을 요구할 경우 이를 이용자에게 알린다는 게 우리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어샌지는 “미국 대배심의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면서 “구글과 페이스북도 이 같은 요구를 받았다면 그 내용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를 불러 존스도티르 의원 개인정보 조사에 우려를 표명했다. 존스도티르 본인도 트위터에서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싸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