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마련하려 순결 팝니다” 英 18세 대학 1학년 여성… 3년간 지원 받는 조건
입력 2011-01-09 21:16
영국 정부가 대학 등록금의 대폭 인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최근 한 여대생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순결을 팔겠다고 밝혀 영국 사회가 시끄럽다.
익명의 이 여대생은 지난해 12월 26일 영국 유명 웹사이트인 학생들의 방(The student rooms)에 ‘처녀성 판매를 고민하고 있다(Considering selling virginity)’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을 상위권 대학 1학년 18세라고 소개한 이 여대생은 “집안이 가난해 살아가는 데 좀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학업을 계속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적었다. 이어 “나는 꽤 매력적이고 금발이며 얼굴이 예쁘다”면서 가슴 등 신체사이즈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녀의 조건은 3년간 학비를 대주는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긴축 재정 차원에서 2012년부터 대학 학비를 연간 3300파운드(약 537만원)에서 최고 9000파운드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이 여학생은 졸업 때까지 연간 3300파운드의 학비를 내야 한다. 현재까지 제시된 가격은 18파운드(3만1000원)에 불과하다. 글이 올라온 뒤 이 사이트엔 자제를 호소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치솟는 학비 때문에 영국에서 순결을 파는 여대생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텔레그래프는 2004년 브리스톨 대학생인 로시 리드가 실제 이베이 경매를 통해 한 엔지니어에게 8400파운드를 받고 순결을 판매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여러 곳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 2009년 뉴질랜드에선 19세 여대생이 경매 사이트에 자신의 순결을 내놔 4만6000뉴질랜드달러(약 37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해 스페인의 한 여대생도 엄마의 치료비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순결’ 판매에 나섰다. 2008년엔 미국의 나탈리 딜란이 석사학위를 따기 위한 학비를 충당하려고 처녀성을 경매에 내놔 논란을 일으켰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