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종교 갈등 재연 조짐… 기독교 청년들, 길 잃은 이슬람 버스 공격 7명 살해
입력 2011-01-09 18:20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나이지리아의 종교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나이지리아 군의 하산 우마르 준장은 최근 이틀간 조스와 인근 지역 곳곳에서 충돌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두 11명이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 중부 플래토주 조스시 남부에선 결혼식에 다녀오던 이슬람 신자들을 태운 버스 2대가 길을 잃고 기독교인 밀집 지역인 도고 나호와로 들어섰다가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스 1대는 가까스로 이 지역을 탈출했지만 다른 버스에 타고 있던 하객들 중 7명은 기독교인 청년들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스에선 이슬람교도의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조스 지역 이슬람교도 밀집지역에선 수많은 무슬림이 거리로 나와 타이어를 태우면서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주민들은 급히 몸을 피했고, 인근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군은 공포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했다.
또 이날 조스 시내 다른 지역에서는 야당 관계자들이 폭력조직과 충돌해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 전야엔 조스 지역에서 7차례 폭발물 테러가 발생해 쇼핑을 나섰던 시민 등 약 8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1월에도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 간 유혈 충돌로 300여명이 숨졌다. 나이지리아 중앙 정부는 이 지역의 고질적인 종교분쟁을 뿌리 뽑기 위해 병력을 배치하면서까지 평화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