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꽃의 속도

입력 2011-01-09 18:08

정병근(1962~ )

꽃이 저리도 타당한 이유는

캄캄한 밤을 아무도 모르게 걸어 와서

아침에야 문 앞에 환하게 당도하는

그 속도가 너무도 간곡하기 때문이다

미워할 수 없다는 것

당신이 장님이라 하여도

가장 그리운 속도의 황금률을

꽃은 알고 있다

아무도 모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