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장학금 받았으니 열정을 돌려 드립니다”… 대학생들 ‘지식기부’ 바람
입력 2011-01-09 17:47
장학금을 지원받아 공부하는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지식기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한국해양대와 부산대 등의 장학생들이 지식과 열정을 사회에 환원하는 ‘지식기부 운동’이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각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부산진구의 교육지원봉사단 ‘공부의 신’(공신) 2기의 경우 대학생 16명이 참여해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멘토(조언자)와 멘티(조원받는 사람) 관계를 맺는다. 이들은 월 2회 이상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에 대한 1대1 과외수업을 맡는 등 지식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공신’ 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부산진구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다. 지난해 6월 15명으로 시작했던 ‘공신’ 1기는 모두 23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공신’의 도움을 받은 한 학생은 전교 석차가 300등에서 60등까지 급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처럼 ‘공신’의 소문이 퍼지자 올해는 이미 1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멘토인 부산대 황승민(23·산업공학3)씨는 “교과 지도 외에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봉사단의 도움으로 성적이 오른 학생에게는 후원자를 연결해주고 장학금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
한국해양대는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영도구 지역 저소득층 및 교육 소외계층 중·고교생을 연결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멘토링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부산대 등 일부 대학과 남구 등 기초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부산교육청도 2009년부터 다른 지역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귀향 멘토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등에 동참하면서 멘토링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적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학생들의 지식기부 운동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