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이슈와 전망
입력 2011-01-09 16:59
[미션라이프] 주요 교단들이 신년하례예배를 드리고 새 각오를 다졌다. 각 교단들은 올 한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정체성 확립과 내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도와 성령운동, 기도운동 등을 통해 교단 화합과 부흥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교단은 기독교 내부에만 집중하지 않고 대사회적 문제에 대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발하면서 기독교 본류를 고수하는 데 힘쓰려 한다.
예장 통합(총회장 김정서 목사)은 지난해 말 발표한 ‘95회기 7대 핵심 추진 정책 및 사업’에 따라 다음 세대 교육에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교회교육의 모델 교회들을 선정해 제시하고 ‘신앙의 대 잇기’ 운동을 통해 교회 장년부부터 교회학교, 가정까지 연계하기 위한 방안들도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2년 총회 창립 100주년과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부산총회 준비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연합교회 프랑스개혁교회 등 세계교회들과 협력을 더 강화해나가려는 것도 WCC총회 준비와 관련이 있다.
예장 합동(총회장 김삼봉 목사)은 한국찬송가공회 판권문제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반대, 선거제도 변경, 교단설립 100주년 기념대회, 광주중앙교회 건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WCC 총회관련 대책도 관심사다. 지난해 WCC대책위원회(위원장 서기행 목사)를 구성, 지역 대표까지 선정해놓았다. 현재 무조건적 총회 개최 반대보다는 ‘종교혼합주의와 같이할 수 없다’는 견해가 주류이기 때문에 어느 수위에서 반대운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특히 선거제도 변경과 관련해 정치부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규칙부의 안건만 부결됐지 직선제+제비뽑기 제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합동은 대한기독교서회와 공동으로 찬송가 독점 출판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찬송가공회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오는 19일 2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1심과 마찬가지로 독점 출판권과 계약기간에 대해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복음교단은 조만간 대형 교단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과 기하성(총회장 박성배 목사)이 각각 24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교단 통합을 위한 헌법개정에 들어가기 때문. 그동안 두 교단은 ‘순복음교단의 정체성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재단법인에 있다’는 판단 아래 물밑 대화를 진행해 왔다.
기장 총회(총회장 김종성 목사)는 ‘평화’와 ‘생태’ 주제의 사업들로 바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진행 중인 ‘평화협정 전환 서명운동’은 올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산하 교회들까지 대상을 확대해 ‘전세계 1억명 서명 운동’으로 진행된다. 또 내달 ‘진정한 4대강 살리기를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한 워크숍을 기점으로 생태운동을 적극 펼치게 된다.
감리교의 올 과제는 단연 ‘교단 정상화’다. 감독회장 선거 파행으로 촉발된 내부 갈등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사태가 지속되면 전도도 부흥도 다 막힌다’는 위기의식이 구성원들 사이에 팽배한 상황이다. 하지만 감리교 사태가 단시일 내 해결될 거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감독회장 선거 관련 진행중인 민사소송만도 30건이 넘는다.
예장 개혁(총회장 조경삼 목사)은 상반기에 장로교단의 분열과 통합,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교단 100년사’를 상·하권 총 1200페이지 분량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목회자 연금 제도를 삼성생명과 함께 개발해 선보인다. 연내 총회회관 매입 및 재단법인(유지재단) 설립, 개 교회 인터넷 전화 설치, 전국 교역자 수련회 및 목사장로 기도회 등도 진행한다.
예장 합신(총회장 장상래 목사)은 5월 2∼4일 ‘하나님의 은혜! 내일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교단 설립 30주년 대회’를 갖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바른 신학·바른 교회·바른 생활’이라는 교단 설립 이념과 참신한 개혁주의 운동을 다시 가다듬으려 한다. 관상기도와 가정교회 문제, 한국독립교회및선교단체연합회 교단 인정 및 소속 목사의 영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장 백석(총회장 노문길 목사)은 전도 확대와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석으로 교단 명칭을 변경한 뒤 2년여만에 연합 행사에 가장 많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교단이라는 외부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통해 대표적인 교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를 위해 6월까지 6개월간 전국 지역별 노회별로 나눠 ‘전도대회’를 개최, 부흥의 기초석을 놓을 예정이다. 예장 대신(총회장 박재열 목사)은 교단 설립 50주년(희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총회회관 건립에도 적극 나서고 ‘20만 더 전도운동’에도 더 힘쓰려 한다.
예장 고신 총회(총회장 윤현주 목사)는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으로 최근 제100호 안양 일심비젼교회와 제101호 대구 행복한교회를 잇따라 개척했다. 총회 전도위원회는 2008년 1월부터 개척교회에 10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4개 교단 교류 및 순회 간담회, 해외 선교지 지원 및 전도 사업, 선지동산 후원 등에도 나선다.
침례교 총회(총회장 윤태준 목사)는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에 힘쓰게 된다. 교단 내 영적 각성 운동을 이끌 영적성장대회와 세미나, 체육대회도 마련한다. 대전 침례신학대는 2013년 개교를 목표로 경기도 동두천 상패동 19번지 일대에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중이다.
성결교단은 연합활동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오는 31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원팔연 목사)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노희석 목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감독 이영식 목사)가 ‘한국성결교회연합회(이하 한성련)’ 총회를 갖고 연합을 결의한다. 기성은 3월 15일 교단 신학대학인 서울신대 개교 100주년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다양한 100주년 사업을 마련한다. 예성은 새해 예성비전2020인 ‘3000교회 100만성도’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43개 지방회와 기관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