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레바논도 성지순례에 포함시켜 보세요”… 홍순화 목사 24곳 정보 담은 안내서 발간

입력 2011-01-09 18:02


“이스라엘 민족의 영토 중에서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와 므낫세 지파가 살던 곳이 시리아와 레바논입니다. 아브라함 후손에게 약속하신 영토로 다윗과 솔로몬 왕 때 지배하던 땅입니다.”

한국성서지리연구원장 홍순화(57)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의 성지답사가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에만 집중되다 보니 시리아 레바논의 중요성을 알지 못해 안타까웠다면서 ‘시리아 레바논의 성지’를 펴낸 이유를 밝혔다.

홍 목사는 두로, 사렙다(사르밧), 스닐(헐몬, 시온, 헤르몬산), 다메섹 등 시리아와 레바논의 성경지명뿐만 아니라 베이루트, 요나의 마을 등 성경에 나와 있지 않지만 중요한 지명 24곳에 대한 정보도 담아냈다. 현재 세계 고고학계에서 공인한 성경 지명과 학자들에 따라 이견이 있는 추정 장소들까지 담고 있어 성서지리학 연구자료로서의 가치 또한 높다.

시리아는 셈의 다섯째 아들인 아람의 후손들이 살았던 곳이다(창 10:22). 이스라엘 민족이 보낸 열두 정탐꾼이 레바논을 거쳐 시리아의 하맛까지 정탐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의 경계인 스닷, 시브론, 하살에난, 스밤, 리블라는 시리아에 있는 성읍이었다(민 34:8∼11).

사도 바울은 기독교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다가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됐다(행 9:1∼9). 레바논은 노아의 아들인 함의 넷째 아들 가나안이 거주하던 곳이다. 시돈은 가나안의 장자 이름이면서 지역 명칭이었다(창 10:15∼19, 대상 1:13). 레바논은 솔로몬의 성전과 궁전을 짓는 데 필요했던 백향목을 제공했던 고장이다. 예수님은 베니게나 두로 지역으로 불렸던 지금의 레바논 남부지역을 다니시며 복음을 증거하셨다(막 7:24∼31). 바울이 로마로 압송될 때 머무른 곳이기도 하다(행 27:3).

홍 목사는 ‘시리아 레바논의 성지’ 외에도 성경 지명에 나와 있는 12개국을 담은 성지순례 지도를 펴내고 천지항공을 통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주요 지역마다 좌표를 기입, 구글로 검색하면 위성지도를 통해 현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가이사랴 빌립보를 찾으려면 ‘33 14 54.64. 35 41 40.57’를 입력, 검색하면 된다.

홍 목사는 장신대와 동대학원, 장신대 신학대학원 등을 거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소망교회에서 행정목사로 10년을 봉직한 뒤 주심교회를 개척한 그는 서울장신대 교수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