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근무 해군 대령 3명 “최일선 복귀 命받았습니다”

입력 2011-01-07 22:07

청와대 참모로 파견 근무하던 현역 해군 대령 3명이 최일선 부대로 복귀해 화제다.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에서 일하고 군으로 돌아갈 경우 다소 편하고 안전한 보직으로 이동하는 게 그동안 관례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방비서관실 행정관 백모, 김모 대령과 국가위기관리실 행정관 이모 대령은 이달 중 육군 최전방 철책부대장 격인 해군의 최일선 전투 부대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특히 백 대령은 지난해 11월 23일 북한군 포격 도발의 직접적인 표적이 됐던 연평도의 해병대 연평부대장으로 발령받았다.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도발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과 영토 수호를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백 대령은 1990년대 백령도에서 중대장으로 3년간 근무한 경험은 있지만, 연평도 근무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청와대 인터넷 내부망에 이임 인사를 하면서 “군인이 전방에 근무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새로울 게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령과 함께 근무한 김 대령과 위기관리실의 이 대령은 항시 실전 투입에 대비해야 하는 구축함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 대령은 취약 해역을 지원하는 기동전단 소속의 구축함장으로, 이 대령은 동해 방위를 책임지는 제1함대 소속 구축함장으로 발령 받았다.

이와 같은 ‘청와대 해군 삼총사’의 최일선 부대 복귀는 북한의 잇단 도발 이후 ‘실전형 강군’ 육성을 강조해 온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자신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얘기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