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식당이라 믿었는데…
입력 2011-01-07 18:28
유명 호텔 레스토랑들의 식재료 원산지 허위 표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전국 1급 이상 유명 호텔 음식점 493곳을 특별 단속한 결과 23개 업소가 원산지표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단속 대상 음식점 중 위반업소 비율은 4.7%로 지난해 전국 일반 음식점에 대한 단속 결과(21만3710곳 중 2353건, 1.1%)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품관원은 위반 업소 가운데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업체 13곳에 대해서는 관련자를 형사입건해 조사 중이며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10개 업소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들을 보면 호텔 내 위치해 있어 맛집 등으로 유명한 곳이 많았다. 서울 순화동 라마다호텔의 야외 테라스 뷔페의 경우 호주산으로 둔갑한 미국산 쇠고기 122㎏이 발견됐는가 하면 부산 온천동에 위치한 농심호텔의 유명 음식점은 호주산 사골 등으로 조리한 곰탕을 한우 뼈로 만든 곰탕이라고 표시해 놓았다가 적발됐다.
식재료 품목별로 보면 헝가리 등 수입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곳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산이나 태국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한 경우가 4곳,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표시한 업소가 3곳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오리고기와 배추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곳도 있었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소는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www.mifaff.go.kr) 화면 오른편에서 ‘원산지 거짓표시 공표’ 배너를 클릭하면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