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입력 2011-01-07 23:42
전남 영암 오리농장에서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7일 추가로 발생했다. 구제역이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의 닭농장과 전남 나주의 오리농장, 씨오리(종오리) 농장 등에서도 AI 의심증상이 12건이나 신고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5일 AI 의심증상이 신고된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AI로 판정돼 발생 농가의 1만4500마리와 예방적 차원에서 반경 500m 내 3개 농가 오리 등 모두 8만4400마리의 오리를 살처분 매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충남 천안 씨오리 농장과 전북 익산 씨암탉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전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08년 이후 2년 만이다. 전남에서는 구례, 함평, 나주, 영암 등에서 6건의 AI 의심신고가 잇따랐다.
또 이날 충남 아산 산란계(달걀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닭) 농장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의 산란계 5만3000마리 중 400마리가 활력저하 등 AI 감염증세를 보이다 100마리가 폐사했다. 충남도는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검사 결과는 8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이후 지금까지 AI는 16건의 의심증상이 신고돼 3건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1건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2건은 정밀검사 중이다. AI 발생으로 29만8000마리의 닭이나 오리가 살처분 매몰됐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